회사 그만 두고 싶을 때


주위를 돌아보면 자기 일을 사랑해서 하는 사람은 슬프게도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아니, 사랑해서 일하기는 커녕,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저같은 월급쟁이들은, 회사를 어서 때려치우고 싶어합니다. 그것도 매일. 매순간.


왜 때려치우고 싶냐고 물어보면, 엇비슷한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돈을 너무 초큼 줄 때. 상사나 같이 일 하는 사람들이 몹시 열받게 할 때. 내가 하는 일이 내가 봐도 같잖아보일 때. 사회에서 내 일을 인정해주지 않을 때 (한마디로 별 뽀대 안날때). 일이 너무 많을 때. 직장에 별 비전이 없다는 걸 느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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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제가 일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순간들은 위의 경우들은 아닙니다. 저 정도(?)의 스트레스는 어떤 일을 해도 받기 마련인, 그런 류의 것들일지도 모릅니다.


돈.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된다면, 결국 돈도 상대적인게 아닐까 합니다. 3억을 받아도 주위에 사람들은 80억씩 번다면 자괴감이 들테고. 2000만원 연봉을 받는 분들도 곁의 사람들이 88만원세대라면 부러움을 살지도 모릅니다. 상사랑 동료들 - 화나게 할 때 많지요. 하지만 인생이 결국 사람인데, 늘 맘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는 없지요. 그리고 사회에서 제가 하는 일을 인정해주면 어깨에 힘 들어가지요. 하지만 그렇게 남의 눈이 중요한가요. 제 인생인데. 그리고 대부분의 타인들은 괜히 오지랖 넓게 참견은 해도, 사실 저희 인생에 진심으로 관심 있는 분들은 극소수입니다.


그럼 저는 언제 회사 그만두고 싶어할까요. 저는, 매일매일, 자기전에 일기 쓸때. 그때 때려치우고 싶습니다. 앞에 차가운 맥주 한잔 앞에 놓고, 오늘 뭐했는지 조용히 적어나갈 때... "일.했.다." 세 글자외에는 쓸께 없어서 멍하니 컴컴한 창밖을 바라볼때. 그때. 절실하게 그만두고 싶습니다.


의미없는 하루하루. 그 하루하루가 모여서 결국 인생이 되는거 아니겠어요. 매일 매일 이렇게 보내면 결국 제 인생도 의미없어질 것 같은 두려움에 빠질때, 그때 정말이지 회사를 나오고 싶습니다. 하루를 의미있고, 가치있게, 아니 그렇게 거창하게 의미, 가치, 보람까지 따지지 않더라도, 자기전에 "오늘은 좋았던 날"하고 잠깐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일상을 바란다면, 너무 욕심이 과한걸까요. 오늘 너무 즐거워서 자기전에 다가올 내일이 설레였던, 그런 시기가 제 인생에도 몇 번 있었습니다. 그때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면 아직 제가 너무 어린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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