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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26 나 이제 출세 좀 해볼라고 해. 그리고 P.S. (8)
오늘은 학교 친구들이랑 도쿄의 아사쿠사라는 곳에서 갔지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어떤 한국분들은 그곳을 일본의 인사동이라고 하더이다. 거기가서 출세의 운을 불러다주는 똥개를 (일본어로는 ざる犬한마리 샀지요. 사실은 우리 나라에서 친구가 놀러왔을때... 그 놈이 제가 수업간 사이에 아사쿠사에서 이걸 사와서 저한테 자랑하더라구요. 그래서 경쟁심에 -_- 저도 한마리 샀지요. 

귀엽더군요. 평소에는 이런거 사진 찎어서 블로그에 올리고 하는짓 절대로 안 하는데... 오늘은 웬지 남들처럼 저도 올려보고 싶더라구요. (왜? 글쎄.)

맥과 똥개.


에도시대부터 쭉~ 같은 모양의 디자인으로 해서 몇백년째 같은 가게에서 팔고 있다고 하더군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일본이 이럴땐 솔직히 부럽습니다. 그런걸 장인정신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그걸 뭐라고 하든 명칭이 중요한건 아닌것같구요, 그냥 옛것을 소중하게 잘 간직해오는 모습이 멋지더라구요.

저 개는 책에 보면 그냥 "출세"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끈질기게 질문하면서 인생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저인지라... 주인 아줌마에게 정확히 이 똥개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냐고 일본어로 -_- 물어봤지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손님에게 주구장창 야사시하신 일본인답게 한참을 눈짓, 발짓, 손짓하며 대나무가 어쩌고 우산이 저쩌구 설명해주셨는데, 뭐 대충 좋은 의미같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려구요.

그나저나 이제 저도 드디어 출세하게 되는건가요. 우왕 신난다. ㅆㅂ

P.S. 이제 일본에 산지 한달하고도 반이 지나갑니다. 머릿속에 뇌세포따위 키우지 않는 아메바가 아닌 이상 저도 그동안 이 신기한 섬나라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많이... 있었겠지요. 꼭 방금 제가 썼던것처럼 "일본은 전통을 잘 지켜내려온다," "손님에게 조낸 친절하다"처럼, 그렇게 남들이 다 아는 피상적인 관찰뿐만 아니라... 또 저만의 관점에서 본 일본에 대해서 가끔 블로그에 남들과 공유해보고 싶다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선 망설이게 됩니다. 어디선가 "야, 한달 밖에 안 산 주제에 니가 뭘 알아"하고 비웃고 있을 분들때문... 이겠죠. 소심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_- 외국에서 몇년 산것을 무슨 벼슬처럼 여기며 으시대는 사람들을 저는 너무 많이 봐왔거든요. 그런 분들은 꼭 새내기가 외국에 와서 자신의 느낌을 얘기하면 "그게 아니고, 미국이라는 나라는 말야"하며 비웃음과 함께 한수 가르쳐주려 합니다. 

하지만... 저도 30년 인생에 미국전역에 걸쳐 20년가량 살았고, 유럽, 호주에서 여행이 아닌 실제로 거주해봤지만, 그렇게 외국에서 오래산것을 벼슬처럼 여기는 분들을 뵈면 좀... 답답합니다. (그런 분들은 미국, 호주, 유럽 전역에 걸쳐서 계시더군요.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일본에도... 분명히 있겠지요?) 대체 주관적인 느낌이라는 것에 맞고 틀리고의 잣대를 대는것이 가능하기나 한일이란 말인가요. 오래 외국에 계신 분들은 또 그분들만의 생각이, 또 새로 오신 분들은 또 새로 오신 분들만이 느낄 수 있는 독특하고 재밌는 생각들이 있는거잖아요. 자기가 쪼금 그 동네물 좀 먹었다고... "니가 뭘 알아"하며 자신의 생각만이 옳을거라고 믿고 있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꼭 좀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리 꺼져버리라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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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ulchris